시 현행유지 완강, “개최시기 설문조사했지만 자료 없어”

통영시의회가 한산대첩축제 개최 시기 재검토를 당부했으나 통영시는 축제 정체성 유지를 위해 변경 불가하다며 완강한 입장이다.

지난 24일 열린 통영시의회 간담회에서 박성찬 행정자치국장 등 시 집행부는 제55회 한산대첩축제 평가용역 내용을 보고했다.

이날 시 집행부는 평가용역사 호서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설문조사와 축제만족도 평가 및 향후 프로그램 개선방향 등을 보고했다. 그러면서도 앞서 지난 15일 한산대첩축제 평가보고회에서 이슈가 된 개최시기 재검토 문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먼저 구상식 의원은 “평가용역 설문조사에 축제 개최시기 관련 문항이 없고, 설문 신뢰성이 낮다”며 문제제기했다.

이에 통영시 박성찬 국장은 “축제 정체성 위해 현 개최시기 유지해야 한다”며 김동진 시장의 입장을 반복하고, “개최시기에 대해 몇년 전 설문조사한 적 있고 8월14일 전후가 맞다고 결론났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확한 설문조사결과 요구에 “설문조사 찬반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자료는 없다”고 답변, 시의원들의 쓴웃음을 자아냈다.

김만옥 의원도 “축제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기본부터 돌아보자. 우수축제에서 최우수축제 승격해서 지원금 몇천만원 더 받는게 시민 편의와 여론보다 중요한가”라며 “내년은 축제를 8월 11일부터 한다는데 연휴기간이라 축제까지 겹치면 통영시내가 완전 마비될지 모른다. 시민과 관광객의 불만이 넘치는 축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근식 의원은 “국내 축제 현황을 보면 65%가 가을, 30% 이상이 봄이다. 여름 겨울 축제는 드물다”며 “시기 조정을 단호하게 안된다 할 게 아니라, 먼저 여론 수렴에 나설 필요 있다”고 제시했다.

황수배 의원도 “계속 안된다고만 하지 말고 제안들을 긍정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고유제는 그대로 두고 행사를 옮기자는 말은 들어보셨을 것이다. 시민불편을 해소하자는 게 시대적인 요청이다”라고 강조했다.

유정철 의장은 “15일 평가보고회에서 호서대학교 교수, 한산대첩축제 집행위원장, 그리고 본 의장까지 개최시기 조정을 거론했었다”며 “시의원들의 말은 개인이 아니라 시민들의 여론 전달이다. 무조건 정체성 때문에 시기조정 안된다 고수할 일이 아니다”라며 축제 개최시기에 대한 시민여론수렴을 당부했다.

그러나 통영시 집행부는 축제 정체성이 개최시기와 밀접할 뿐 아니라, 우수축제에서 최우수축제로 정부 평가를 격상시키기 위해서도 현행유지해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산대첩축제 평가보고 이외에도 통영시-통영함 자매결연 협약체결사항, 통영시 마리나항만 시책 추진방안 등이 보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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