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플랜트선박수리업협동조합에서 투자의향, 부지 확정되면 6개월이내 가동

 

정부가 대형선박의 수리가 가능한 조선소를 확대하기로 하면서 통영성동조선 옆 부지가 적극 검토되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해양플랜트선박수리업협동조합(이사장 최정돌. 이하 조합)은 성동해양조선 유휴부지에 내년 말 가동을 목표로 수리조선소인 '한국해양수리조선(주)(가칭)'를 건설하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수립해 현재 경상남도와 성동조선 채권단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동조합 안남순 전무이사는 "현재 국내선박도 국내에서 수리하지 못해 외국으로 가야하는 처지이다. 여기에 최근 산자부에서 수지조선 확대를 방침으로 정하고 정부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발표에 힘입어 협동조합에서 적극 출자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경남도에 제안서를 제출해 협의를 거치고 성동조선 채권단과 협의가 잘 마무리되면 5만톤급 수리조선소가 건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리조선소 위치를 성동조선 쪽으로 정하게 된 것은 수리조선소의 경우 플로팅도크를 적극 활용해야 하는 조건에서 천혜의 조건의 갖춘 위치가 통영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안 전무는 "신조선의 경우 경기가 좋지 않아 장기적으로 이를 대처할 산업이 있어야 한다. 수리조선업이 적격이다. 수리조선업이 통영에 안착하려면 행정적인 도움과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현재는 계획단계이나 언론에서 너무 앞서 나간 느낌이다. 만약 장소문제 등 모든 게 잘 해결된다면 6개월 이내에 회사가 가동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성동조선 쪽에 건립하는 수리조선의 사업계획에는 성동조선 부지 15만㎡(약 4만5000평)를 임대해 파나막스급 수리용 플로팅도크 1기와 1만3000TEU급 수리용 플로팅도크 2기를 도입하는 방안이 담겨있다.

필요한 자금은 조합 내 회원사들의 투자금과 은행 대출 및 보조금 등의 방식으로 조달되며, 플로팅도크 3기 및 관련 설비를 매입하는 데 808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설비가 도입되면 파나막스급(6만~7만t급) 선박과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박, LNG 및 LPG선박 등의 수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조합은 5만t급 선박 8척을 동시에 수리할 수 있는 규모로 만들 계획이다. 예정대로 출범 시 국내 최대의 수리조선소가 탄생하게 된다.

조합은 선박수리조선소 신설로 선박수리업체들의 이전과 1500여 명의 신규 고용 인력이 창출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물로 나온 SPP조선 플로팅도크 1기에 응찰했으며, 성동조선 플로팅도크 1기 매입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선박수리업은 배를 개조하거나 보수, 정비 등을 수행하는 사업으로, 국내엔 부산, 통영, 인천, 목포 등에 여러 업체들이 포진돼 있으나 3만톤급 이상 대형선 수리가 가능한 곳은 현재 오리엔트조선이 유일하다.

정부는 지난달 말 '조선 경쟁력 강화 방안'을 통해 선박 수리 시장을 연간 160억달러(약 18조3000억원)로 판단, 수리 자급률을 2015년 1.3%에서 2020년까지 10%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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