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민들 항의 방문, 통영시 도로 낸다 입장 확고 "연내 해법 찾겠다"

추용호 장인 공방 뒤편 사찰 선광스님을 비롯해 인근 주민 10여 명이 지난 10일 통영시장실을 방문, 김동진 시장에게 "소방도로의 조속한 집행"을 요구했다.

시장 면담에서 선광스님 등은 "처음부터 신속히 집행했다면 이렇게 시 행정이 엉크러지지 않았을 것이다. 다수 주민들은 길 내는데에 동의하고 적극 협조했다"며 "시가 의지만 있다면 내일 당장이라도 (공방을) 처리가 가능한 일 아니냐"라고 말했다.

또 "지금 동네 모습이 보기가 안 좋다. 그 건물이 역사성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다수 주민 위한 길을 먼저 내고, 추용호씨는 통영시가 따로 협의해서 이전을 해주거나 보호하고 존중해줄 수 있다고 본다"고 제시했다.

이에 김동진 시장은 "처음에는 추용호씨가 보상에 긍정적이었다가 틀어져서 오늘까지 왔다"며 "공방이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 나와서, 시가 제시한 이전 방안을 문화재청에서도 긍정했으나 추용호씨가 수용하지 않았다. 시한을 정하기는 어렵지만 연내에 해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저희와 추용호씨 간의 문제인데, 통영시가 문화재 경시한다는 분위기로 여론의 표적이 되고 일이 커져버렸다. 그래도 일의 본질은 도시계획도로가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무형문화재 등록된 분이다 보니 시민단체에서 납득할 수 있는 협의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제 제 판단은 대안을 제시하고 충분히 절차를 거치며 종점에까지 왔다는 것이다"라며 조만간 조치가 있을 것을 내비쳤다.

이에 주민들은 도로 개설을 최우선 순위로 놓고 조속히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4일 통영시는 추용호 공방 옆, 창고로 사용하던 추 장인 사촌집을 철거했다.

공방지키기 운동에 나섰던 시민단체 등은 "추 장인을 통영시가 겁박하는 것이다. 공방 철거 하고야 말겠다는 뜻 아니냐"라고 분개했으나, 통영시는 보상절차가 완료된 가옥이므로 절차상 하자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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