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청에 세쌍둥이 자매 나란히 임용, 고성 제2의 인생스토리 열어

왼쪽부터 장서연(둘째),장서진(막내),장서은(큰딸) .

세쌍둥이 자매가 나란히 고성군청에 행정9급으로 임용돼 화제다.

영광의 주인공은 장서은(22ㆍ부경대 3학년)ㆍ서연(22ㆍ창원대 3학년)ㆍ서진(22ㆍ창원대 3학년)씨 자매다.

세 자매 중 서연씨는 고성군청에 지난해 10월 임용돼 현재 하일면사무소에 근무 중이다.

이번에 언니 서은씨와 동생 서진씨가 고성군청에 신규 임용되면서 세쌍둥이 자매가 한 직장에서 함께 근무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

이들이 함께 공무원을 준비하게 된 것은 “경남도청에서 성실하게 공직생활을 하시는 외삼촌을 보면서 어릴 때부터 공직자가 돼서 국가와 이웃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정신, 즉 봉사를 인생의 최대 가치관으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 세 자매는 외모만큼이나 살아온 과정도 닮았다. 창원 안계초등학교, 창원 삼계중학교, 창원한일여자고등학교를 함께 다녔다. 고교 졸업 후 언니 서은씨가 부경대로 진학하고 동생 서연ㆍ서진씨가 창원대 행정학과로 진학하면서 셋의 ‘교집합’은 잠시 사라지기도 했다.

하지만 세 자매는 공직자가 되고자 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뭉쳤다.

2014년 7월부터 함께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고 나란히 고성군청에 임용되면서 함께 세상에 나온 세 자매는 사회의 출발점도 같은 곳에서 시작하게 된 셈이다.

세 자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공무원 합격이라는 큰 성과를 이뤄냈지만 이들이 유년시절 살아오는 가정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창원에서 버스 기사를 하시는 아버지와 소소한 일거리를 찾아다니시는 어머니는 가정형편 등의 이유로 오빠와 세쌍둥이 자매를 어린 시절에 고성에 계신 외할머니 손에 맡겼다. 또 학창시절에도 방학이면 외할머니댁에 내려와 사촌들과 함께 지내면서 세 자매는 따뜻한 감성이 있는 시골에서 어린 시절 꿈을 키워나갔다.

세 자매의 아름다운 어린 시절의 향수는 고성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게 됐고 이런 배경이 고성에 공무원 시험을 지원하게 된 결정적 계기라고 했다.

왼쪽부터 장서은(큰딸), 장서진(막내), 장서연(둘째 ).

이번에 합격한 언니 서은씨는 “어려운 공부를 하다 보면 슬럼프가 오게 마련이지만 이럴 때 우리 셋은 어릴 때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고성의 외할머니댁에 내려와 동생들과 휴식과 공부를 병행하면서 슬럼프를 슬기롭게 대처한 것이 합격의 비결이다”라고 말했다.

막내 서진씨는 “어린나이에 세 자매가 공무원에 임용 될 수 있었던 것은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서 공부했고 잠시 쉴 때에도 허투루 시간을 보내지 않고 셋이서 묻고 답하기 형식으로 공부해 서로에게 많이 도움이 됐다”고 한다.

세 자매중 공무원 선배이기도 한 서연씨는 “이번에 언니와 동생이 나란히 고성군에 임용돼 너무 기쁘다”며 “우리 세자매가 지금까지 서로 의지하고 살았던 것처럼 공직생활에서도 서로 의지하면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세 자매를 키웠던 주금순(69) 할머니는 “세 손녀가 공무원이 됐다는 게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면서 “앞으로 청렴하고 성실한 공직자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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