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늘지 않고 지난해 적자운영, 올해 보수비만 4억 8천만원…통영시 "활용도 높여 해양레저공원으로"

"만들어 놓은 거를 없앨 수도 없고, 이래저래 여건상 낚시객은 많지 않으니 계륵 아닌가"

통영의 해양관광인프라 구축사업으로 기대를 모으며 지난 2009년 22억원을 들여 조성한 통영등대낚시공원(산양읍 영운리 소재)이 지난해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하며 '계륵' 신세다.

조성된지 7년이 지났으나 여전히 인지도가 낮아 지난해 이용방문객이 6,600여 명에 불과한데다, 운영관리비용이 수입액을 넘어선 적자운영이 된 것이다.

통영등대낚시공원은 주 5일 근무제 및 국민소득 향상에 따른 해양인프라 구축사업으로 어촌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006년 2월부터 경남도시범사업으로 조성계획을 수립, 사업비 22억원(도비 8억원, 시비 14억원)을 들여 2009년 4월말 준공, 개장했다.

낚시공원은 진입도교, 낚시데크, 체험장 등의 낚시시설과 안내소를 겸한 매점 및 매표소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영업시간은 하절기(4~10월) 오전 8시~오후 6시, 동절기(11~3월) 오전 8시~오후 5시이다.

유어장 낚시 이용료는 성인 1회 4시간 10,000원, 청소년 5,000원이다. 입장료는 성인 1,000원 청소년 500원이며 입장권만으로는 낚시가 불가하다.

지난 4일 오후 방문한 통영등대낚시공원은 6월 7일부터 4억8천여 만원 예산으로 진행 중인 시설보수보강 공사 때문에 폐쇄되어 있다.

인근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던 시민 A씨는 "소위 꾼들은 대낮보다는 일몰 이후에 나온다. 낮에 생업에 종사하는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입질은 낮보다는 저녁 아닌가"라며 "그리고 굳이 짐을 들고 걸어갈 만큼의 메리트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등대낚시공원은 도남동 마리나리조트에 묵는 가족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작 낚시꾼들이 낚시공원을 찾지 않는 이유는 운영 시간대와 함께, 접근성 문제도 거론된다.

낚시객이 등대낚시공원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수륙마을에 주차한 뒤 낚시장비를 짊어지고 500m 걸어서 낚시공원으로 진입해야 하는 것이다.

낚시객보다는 일반 관광객과 관람객 위주가 될 수 밖에 없는 운영시간, 접근성 문제, 낮은 인지도 등으로 당초 야심차게 통영해양관광의 새로운 이정표로 기대했던 등대낚시공원의 운영은 몇 년째 '제자리걸음'에 가깝다.

지난해 통영등대낚시공원은 총 6,695명(낚시이용객 4,100명 입장관람객 2,595명)이 방문해, 수입액은 총 4671만원(이용료 및 관람료 3542만원, 매점판매 1128만원)이다.

그러나 지출액(인건비 2730만원, 운영비 2491만원)이 5221만원으로 지난해 연수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개장년도인 지난 2009년에는 총 5,046명(낚시객 2,903명)이 다녀갔으며 수입액 4298만원, 인건비 및 운영비 지출액 3211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방문객은 개장 이후 7년만에 1,600명이 넘게 증가했으나 지출 대비 수입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 것이다. 이용 및 입장객이 증가했다고는 하나, 2009년 운영일수 212일 지난해 운영일수 310일임을 감안하면 증가폭은 미미하다.

22억을 들여 조성하고 연 5,000만원대 운영관리비가 투입되는 시설이나, 6,000명대 이용입장객에 마이너스 수익은 조성 당시의 기대치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통영시 관계자는 "계륵이라는 지적 인정한다. 단순 낚시터만으로는 지속하기 어렵다고 파악하고 있으며, 경남도의 해양레저 개발계획과 맞물려서 국도비 지원을 통해 현 등대낚시공원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올해 안에 확정하려 한다"며 "등대낚시공원보다 좀 더 폭넓은 활용성의 해양레저공원으로 발전시킬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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