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2008년 통영장학금 조각부문 장학금 수혜자 최한진 씨

“도시문명이 없었던 섬에서는 놀이며, 생활 모든 면에서 자연과 함께 했어야 했다. 갯지렁이를 잡아 매일같이 낚시를 했고, 파도에 떠 밀러온 온갖 쓰레기를 가지고 장난감이며 로봇을 만들기도 했다. 이런 경험들이 작가로서의 가치관 성립과 동시 작품세계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1981년 통영시 산양읍 풍화리 오비도라는 30가구도 채 되지 않는 작은 섬에서 3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최한진 씨.

그는 중학교까지 통영에서 학업을 이어갔고 이후 진주 소재 공업고등학교로 진학했다. 2000년도에 신라대학교 미술학과를 입학, 동대학원 석사학위 취득 후 현재는 전업 작가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한진 씨는 그간 소규모의 100여 회 그룹전에 참여, 개인전 7회를 가졌다. 특히 전업작가로 활동해오면서 프랑스 파리의 Cite Internationale des Arts(파리국제예술공동체) 레지던시에 참여 한 것이 대표적인 활동이라 말한다.

섬에서 나고 자란 한진 씨는 생활 모든 면에서 자연과 함께 했고 산에 올라가 대나무로 활을 만들어 꿩을 잡아 다니는 등 자연과 함께하는 유년시절을 보냈다.

이를 계기로 자연스레 발명가, 예술가의 꿈을 가지게 됐고 기계공업고등학교로 진학을 하면서 다양한 기술을 다루는 재능을 발견했다.

이후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조각 공부를 이어간 한진 씨는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대학교 등록금부터 시작해 작품 활동을 하는데 있어 필요한 재료비는 아르바이트로 충당했다.

그런 그에게 ‘통영장학금’ 선정은 더할 나위 없는 기쁨과 벅찬 감정으로 다가왔다.

한진 씨는 “2007년과 2008년 두 차례 장학금 수혜는 정말 큰 도움이 됐다. 경제적으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었다”며 “요즘도 종종 고향 통영을 찾으면 장학금 마련을 위한 기부함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내가 도움을 받았던 만큼 돌려주고 싶은 생각에 적게나마 정성을 담는다”고 말했다.

또 “통영장학금은 통영시민의 세금으로 마련된 것으로 사실 부담감도 큰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우리 통영에도 이러한 젊은 작가가 있구나’라는 것을 시민들이 알아줬으면 한다. 저 또한 그러한 마음을 갖고 정말 최선을 다해 작업 활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섬에서의 생활이 작가로서 가치관 성립과 작품세계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말하는 한진 씨는 10월 초대 개인전을 포함해 파리, 도쿄, 부산, 창원, 통영 등 총 일곱 번의 개인전과 단체·그룹전을 100여 회 치러왔다.

특히 2007년 ‘대교’ 전국대학·대학원생 조각대전에서 대상, 2008년 미사리조각공모전에서 장려, 2010년 ECO환경조각대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총 18회의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자신이 표현하고 싶고 상상 속에서만 맴돌던 모든 것들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한진 씨.

“제 작품을 통해 사회 속에서 영향력을 끼치고 많은 사람들에게 크던 작던 기쁨을 주는 조각가가 되길 현재도 꿈꾸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가 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아직까지 개인 작업장이 없어 매달 임대료를 마련하기 위해 작품 활동과 무관한 일을 해오면서까지 작가생활을 유지해 온 한진 씨는 앞으로 1년 안에 자신만의 개인 작업장을 마련하는 것이 또 다른 목표이다.

“제가 경제적 여력이 많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는 것은 오래전 나 자신과 했던 약속 때문이다. 개인 스튜디오 겸 미술관을 설립, 그 공간에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만들어 저 같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작가들을 후원하는 것이다. 꿈은 간절히 원하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꿈을 이루는 그 감격스런 순간까지 나의 작품 활동은 쭉 이어질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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