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원장 9년 전 정원수서 발견 몽돌하우스에서 증식
삼림자원연구소…증식연구 품종 출원, 농가보급 계획

통영 김세윤 전 문화원장이 발견한 황금 송학 여름 모습.
황금 송학 봄 모습.

통영 김세윤 전 통영문화원장에 의해 금빛, 은빛으로 빛나는 보석 같은 식물 '송악'이 국내에서 첫 발견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자원연구소는 통영 해변에 있는 송악 자생지에서 잎에 금빛, 은빛 무늬가 있는 송악을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또한 자생하는 황금 송악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송악은 통영시 용남면 몽돌하우스에 거주하는 김세윤(85) 전 문화원장이 지난 6월 남부산림자원연구소에 문의·의뢰하면서 국내 최초로 확인됐다.

이번에 발견된 송악은 이른 봄이면 잎 테두리에 샛노란 금빛 무늬를 보이다가 여름에는 은빛으로 변한다.

특히 시중에서 조경용으로 유통되는 송악과 달리 내음성과 내한성이 모두 강해 분화(盆花) 재배나 실내 조경은 물론 담장 장식이나 벽면 조경, 수하식재지(樹下植栽地) 지면피복 등 활용도가 넓다.

송악은 상록의 덩굴식물로 난대지방 숲 속에서 자생한다. 아이비(Ivy)란 이름으로 일본·중국·대만 등 동남아시아에서 조경용으로 수입된다.

김세윤 전 통영문화원장은 “9년 전 남망산에서 용남면으로 이사 온 이후 우연히 돌연변이된 나무에서 황금 무늬 송악을 발견했다. 분재와 수석을 수 십 년간 했지만 처음 보는 종이었다. 식물도감 등을 살펴봐도 국내는 없는 종으로 판단됐다. 최근 2∼3년간 온실 증식에 성공, 이제 10여 개의 화분에 옮겨 관상용으로까지 기르고 있다. 주변에 나눠주면서도 희귀종인 것 같고 정확한 식물 정보를 알고 싶어 남부산림자원연구소에 문의, 22일 최종 금·은빛 송악이라는 것을 판명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원장은 “이 희귀식물이 통영에서 발견돼 무척 기쁘고, 이제 무엇보다도 이 귀한 식물을 외국종이 아닌 통영종으로 함께 나눌 수 있어 참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남부산림자원연구소 박용배 소장은 “이번에 발견된 송악은 잎의 무늬와 색감이 뛰어난 데다 내한성도 강해 수입대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증식연구를 거쳐 품종 출원하고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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