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항 및 강구안 일대 우수관 역류, 통영시 ‘배수펌프시설로 침수 대응’

태풍 ‘므란티’ 영향으로 지난 16~18일 통영에도 평균 216mm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일부 지역에서 침수와 호안 유실 등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호우는 만조시기가 겹쳐 동호항, 강구안 일대 중앙동 우수관로에서 역류현상이 발생하고 비가 그친 19일 오전까지도 배수가 되지 않았다.

도로 한가운데까지 역류한 물이 보행과 차량 통행에 지장을 초래하는 상황에 주민들은 “만조시기 비가 좀 많이 온다 싶으면 우수관 역류와 습관성 침수가 당연시되는 것 같다”며 “이번 비에는 큰 피해가 없었지만 예방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통영시는 항만 상습침수지역에 펌프시설 설치 가동으로, 만조시기와 폭우시 침수와 우수관 역류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겠다고 밝혔다.

통영시 상하수도과 하수담당은 “시내 항만지역 침수 문제는 시민 불편은 물론, 수산업과 관광산업에도 중요하기 때문에 시에서도 장단기 대책을 세우고 있으며, 호우시 비상체제로 현장에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침수와 우수관 역류 대책에 대해 “여객선 터미널과 서호시장을 중심으로 한 서호동 지역에는 지난해 3월 서호만 배수펌프장을 완공한 뒤 침수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동호동 지역에도 2018년까지 펌프시설을 완공해 침수피해를 방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호시장을 중심으로 한 서호만 일원은 지난 2003년 태풍 ‘매미’ 내습 당시 집중호우 및 해수위 만조로 주변 저지대 상가와 주택 도로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이에 통영시는 서호만 일대를 2006년에 재해위험지구 침수위험 ‘가’등급으로 지정, 2011년 서호만 배수펌프장 시설을 착공해 지난해 3월말 마무리하고 본격 가동했다.

아울러 지난해 4월에는 동호만 일원 저지대의 상습침수지역에 대해서도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을 착공, 2018년에 준공 예정이다.

강구안과 중앙시장의 만조시기 침수 대책에 대해 통영시 관계자는 “통영시의 역점사업 중 하나인 강구안 친수시설 조성사업에 하수관로 우수관로 확대 반영을 추진하겠다”며 “침수 방지를 위해 강구안 및 중앙시장 우수관로 확장은 이미 필요가 제기되었으나, 주민 민원으로 공사 추진이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폭우에 대해 통영시 재해대책담당은 “도내에서도 특히 통영에 강수량이 많아 욕지면은 최대 268mm를 기록했는데, 비가 많이 내린 데에 비해서는 피해가 경미한 편이다. 강풍 영향으로 인한 해상시설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각 읍면별로 피해상황을 확인하고 있으나 피해금액 부분 집계에는 다소 시일이 걸린다”고 밝혔다.

태풍 ‘므란티’ 영향에 지난 16~18일 내린 큰 비로 통영 관내 인명피해 없이 주택 및 도로침수 총 48건(공공시설 31건 사유시설 17건)이 확인되었다. 최대 강수량을 기록한 욕지면은 호안시설 등 유실로 약 1억원대의 피해가 발생해 최고 피해지역으로 나타났다.

통영시는 최근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지진 여파로 인한 피해상황은 없으며, 또한 제14호 ‘므란티’와 제16호 ‘말라카스’ 강풍으로 인한 해상과 육상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18일 저녁 강구안, 비가 그친 뒤에도 우수관이 역류해 침수된 상태다

 

18일 저녁 강구안, 만조시기 우수관이 역류해 도로가 침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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