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업체 (주)작품오늘 최종 사업자 결정, 30개 군상 조형물 시공 한창

통영 정체성과 입찰 불공정 등 각종 시비가 끊이지 않던 한산대첩 병선마당 40억 조형물 제작 사업이 결국 법의 심판을 받아 최종 사업자를 선정, 설치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통영시에 따르면 한산대첩 병선마당 조형물 제작 사업을 둘러싼 법적 공방에서 3건 소송 모두 통영시가 승소, 모형심사 2위였던 (주)작품오늘이 조형물 제작·설치 사업자로 최종 결정됐다.
이에 따라 통영시는 (주)작품오늘과 군상 30점과 판옥선 형태의 좌대 조형물, 병풍석 등을 34억여 원에 계약하고 8월 현재 설치 시공 작업 중이다.

한산대첩 병선마당 조성사업은 항남동 일대에 총사업비 408억5천여 만원(보상비 168억원 포함)을 들여 광장(5천312㎡), 주차장(165면), 조형물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 중 군상 30점과 판옥선 형태의 좌대 조형물 제작·설치에는 39억9천여 만원이 배정됐고, 지난해 8월 24일 제안공모와 입찰공고 후 총 7개 업체를 대상으로 평가가 진행됐다.

8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 모형 심사 결과 28억여 원에 입찰한 (주)예홀이 1위를 차지,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이와 관련 7개 업체 중 1·2위를 제외한 5개 업체가 평가위원회 구성과 참가업체 선정 등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통영시에 이의제기를 했고, 한 달 뒤 통영시는 (주)예홀을 실격 처리했다. (주)예홀이 이순신 장군의 모형상 아래 받침대와 수자기 깃발 1기가 설계지침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시는 대신 2위를 한 서울 소재 (주)작품오늘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발표하고 계약을 맺었지만 1위였다 탈락한 (주)예홀이 "설계 지침을 위반한 적이 없다. 조형물 모형의 평가는 전적으로 평가위원들이 해야 하지만 통영시가 재량권을 남용, 1달간 발표를 미룬채 소명기회도 없이 일방적으로 실격 처리했다"고 반발했다.

결국 (주)예홀은 통영시를 상대로 조형물 계약 실효 가처분과 민사 소송을 펼쳤으나 최근 가처분 기각과 민사소송 역시 패소했다. 또 탈락업체들 대표로 함께 계약실효 가처분을 낸 (주)피앤 역시 기각 처분을 받아 법원이 통영시의 손을 들어줬다.

시는 한산대첩기간을 맞아 볼거리 조성을 위해 군상 등을 설치하고, 이달 말 조형물 시공을 마치고 오는 연말까지 병선마당 조성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민과의 소통부재로 인한 한산대첩과 통영 랜드마크 논란, 막대한 예산과는 달리 조형물 심의권 포기와 단순 정부조달청 입찰을 통한 실시설계 용역업체 선정, 조형물의 객관성·공정성·예술적 자율성이 담보되지 않았다는 점 등에 대한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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