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해변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쓰레기는 스티로폼 부자

해안쓰레기 연간 122,365톤 처리, 비용 만만치 않아
해마다 해양쓰레기 추정량 125%까지 증가


바다는 왜 더러워졌을까?
바다를 오염시키는 원인의 약 80%의 육상으로 비롯된 것이다. 우리가 별 생각없이 버리는 쓰레기, 공장폐수, 비료 등으로 바다는 오랫동안 지구에서 가장 큰 쓰레기장으로 사용되어 왔다. 이런 쓰레기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바다를 오염시키게 된다.
바다쓰레기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수면위로 뜬 쓰레기는 원목, 폐타이어, 초목류, 폐플라스틱 등은 해양환경공단에서 처리하고 있다. 수면에 가라앉은 쓰레기는 바다에 침척된 쓰레기의 분표실태를 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여 침적폐기물을 그랩작업, 인양틀수작업 및 잠수작업으로 치우고 있다. 특히 이런 해양쓰레기 중 스티로폼 폐부자 쓰레기로 인한 해양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가해양쓰레기모니터링 결과(해양수산부 2015)에 따르면 2008년부터 우리나라 해변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쓰레기가 스티로폼 부자로 나타났다.
스티로폼 알갱이는 회수가 불가능하고 독성을 지닌 오염물질을 흡착한다. 스티로폼 부자는 쉽게 작은 조각으로 부서진다. 미세한 스티로폼 알갱이는 PCB, DDT, PAH 같은 오염물질을 흡착하는데, 이것이 먹이사슬을 통해 다른 생물에게 전달 될 수 있으며, 결국 인간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 지 오래이다.
이에 본지는 4차례에 걸쳐 바다쓰레기의 심각성을 진단하고 바다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 본다.<편집자 주>



낚시쓰레기로부터 저어새 구하기
지난 2013년 10월 서해안 저어새 번식지에서 행동이 어색한 저어새가 발견됐다. 자세히 보니 배에 낚시바늘이 꽂히고 다리에 낚시줄이 감겨 있었다. 줄을 풀려고 몸부림칠수록 다리는 엉키고, 뱃가죽이 찢어져 피가 선명하다. 걸울 수 없어 날아보지만 착지하기가 무척 어렵다. 젊은 암컷인데, 다른 친구들은 월동지로 날아갔지만 떠나지 못하고 숨을 거두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0년 8월 서해안에서 납추를 목에 걸고 있는 저어새가 발견됐다. 목에 두 개의 바늘이 꽂혀 있고 움직일 때마다 무거운 납 때문에 목가죽이 찢어진 상태였다. 새를 관찰하던 분에게 발견되어 어렵게 수술을 받고 한 달 반만에 야생으로 돌아갔지만 결국 월동지로 여행을 떠나지 못했다.
 
2010년 6월 서해안에서 태어나서 다리에 가락지를 단 저어새가 2011년 3월 월동하러 떠났던 일본의 남서쪽 오끼나와에서 부리에 낚시줄이 감긴 채 발견됐다.
 
2010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해양쓰레기로 인한 야생동물들의 피해사례를 수집한 결과 총 45건, 21종의 동물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2건이 조류 피해였으며, 이중 33마리의 새들이 낚시쓰레기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 낚시바늘을 삼키거나 이것에 걸려 입는 피해가 가장 많았고 납추를 삼킨 경우 납중독으로 치명적인 피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람만 불면 연안에 해안쓰레기 밀려와
지난 4월 18일 남해안에 돌풍이 불었다. 육지의 시설 피해는 거의 없었지만 바다에는 크고 작은 피해가 보고됐다. 그중 가장 안타까운 것이 북신만, 용남만 등 남해안 곳곳이 바다쓰레기로 뒤덮였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배가 운항을 못할 정도의 해양쓰레기가 해풍을 타고 연안으로 밀려들어온 것이다.
 
바다 쓰레기는 누구 한명이 바다를 깨끗하게 가꾼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지자체도 마찬가지이다. 비단 통영시만 열심히 바다청소를 한다해도 태풍이나 돌풍만 불어도 연안가에는 바다쓰레기로 뒤범벅이 된다.
 
심지어 지난해 낙동강수로를 개방하자 낙동강에 쌓여 있던 갈대쓰레기와 강주변 생활쓰레기가 모두 바다연안으로 밀려들었다. 가까이는 통영 원문만에 갈대쓰레기로 뒤덮였으며, 인근 거제의 흥남해수욕장에는 갈대로 뒤덮힌 모습에 언론에 보도됐다. 지자체에서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바다쓰레기를 처리했지만 한계에 도달해 바다쓰레기 처리에 국비를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경남도의 통계를 보면 어업활동으로 발생하는 해양쓰레기를 비롯, 태풍 등 집중호우시 강으로부터 유입되는 육상쓰레기가 해양으로 집중되면서 연간 2만5천톤의 많은 양의 해양쓰레기가 반복적으로 발생되어 해양환경 오염 유발은 물론 천혜의 해양경관을 저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경남도 관계자는 토로했다.
 
해양쓰레기의 발생량과 현존량은?
전 세계적인 해양쓰레기 발생량과 현존량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보고도니 자료가 없다. 유엔에서 나온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해양쓰레기 발생량이 650만톤 이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하지만 이 웃자는 1970년대 미국 정부에 자문을 해주던 학자들이 모여 예측한 것으로 과학적인 검증이 안된 수치이다. 그래서 유럽연합이 대안적으로 쓰고 있는 방법은 '추세'만 알아보는 방법이다.
 
최근 김용진 목포해양대 교수의 '해양폐자원을 활용한 집단에너지 공급방안연구'발표에 따르면 해양쓰레기 발생량 추정 결과 우리나라 해양쓰레기는 현존량이 해안이 24,112톤, 침척쓰레기가 164,041~314,986톤, 부유쓰레기는 1,443~5,645톤으로 총 현존 해양쓰레기는 189,596톤에서 344,743톤으로 추정했다. 김 교수는 해안쓰레기 수거 실적을 고려하면 해안쓰레기 현존량은 과속평가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1년부터 2015년 5년간 해안쓰레기 수거실적은 연간 25,240톤에서 122,365톤을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날이 갈수록 총 해양쓰레기 추정량은 24%에서 125%까지 증가되는 현상이다. 해양쓰레기 수거량(2011~2015년)도 해안쓰레기가 52%를 차지했으며, 다음이 침척쓰레기 27%, 재해쓰레기 19%, 부유쓰레기 2% 순으로 조사됐다.
 
해양쓰레기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해양쓰레기로 인한 경제적 피해규모는 얼마나 될까. 해양쓰레기로 인한 피해로 알려진 것은 많지만 그 피해규모가 얼마나 될지, 또 앞으로 입게 될 피해의 규모는 얼마가 도리 지는 잘 모른다는 게 정답이다. 대략 해양쓰레기로 인한 경제적 피해로 알려진 것은 수산업 피해, 관광산업 피해, 해운산업 피해, 생물자원 피해 등으로 나눈다.
 
수산업 피해는 폐그물 등에 물고기들의 어확량이 줄어드는 것이 직접적인 조업 피해다. 이에 반면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바다의 생산성 자체가 줄어드는 것을 수산자원 감소로 인한 피해로 볼 수 있다.
 
관광산업 피해는 해양쓰레기가 경관을 헤쳐서 관광객이 줄어들거나 이를 회복하기 위해 사용되는 인적, 물적 피해이다. 해수욕장의 경우 나뭇가지 등 유기물 쓰레기를 해변에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2차적인 피해도 발생한다.
 
낙동강 유입 해양쓰레기로 인한 거제 지역 관광 피해 규모가 최대 370억원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사)동아시아 바다공동체 오션이 거제시의 의뢰로 수행한 것으로 지난 2011년 7월 낙동강 홍수시 거제 지역으로 유입된 해양쓰레기로 인해 감소한 관광객 지출에 근거한 것으로 해양쓰레기로 인한 방문객 감소에 따른 피해액을 최초로 계산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방문객 감소분 전체를 해양쓰레기 때문으로 볼 때는 일식비에서 약 270억 원, 숙박비에서 약 100억 원의 지출 감소가 일어나 총 370억 원의 경제적 피해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 해양쓰레기 연구소 장용창 박사는 "해양쓰레기는 주로 수산업에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거제 지역의 경우 관광 분야의 피해가 훨씬 크다는 사실이 국제적으로도 처음 소개되는 것이다. 지역의 피해가 큰 만큼 중앙 부처에서도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 해양쓰레기 연구소 객원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홍수연씨는 박사학위 논문으로 통영 해양쓰레기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홍 박사는 통영 해변에 해양쓰레기가 얼마나 많은지를 조사하고, 해양쓰레기의 물질흐름분석 모델로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통영에 해양쓰레기가 많다는 것은 이미 사람들이 짐작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측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 크기가 1~5mm인 소형 플라스틱 쓰레기는 1제곱미터당 평균 26,000개가 넘었는데, 이는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극히 높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통영에 소형 프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잠재적 피해가 크다는 이야기이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이에 본지는 4차례에 걸쳐 바다쓰레기의 심각성을 진단하고 바다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 본다.<편집자 주>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