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인기 웹툰 '스페이스 킹'의 박성용 만화가
도산면서 4년째 작업, '아스란 영웅전' 인기 폭발

"통영, 정말 작업하기 좋아요. 수려한 자연환경에 살기도 딱 좋고, 그래서 원산리 할머니 댁에서 작업하는 것이 제 만화의 인기 비법이라면 비법이죠"
 
네이버 인기 판타지 웹툰(Webtoon) '아스란 영웅전'과 '스페이스 킹'의 박성용 만화가. 통영시 도산면 원산리에서 4년째 작업 중이다.
 
이 동네 출신 박진광씨의 장남이 바로 박성용 작가다.
 
강 작가의 작품들은 얼핏 귀엽고 명량만화처럼 느껴지는 캐릭터들이 등장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가운데 가벼움과 무거운 진지함이 공존하고 있는 독특한 분위기가 많다.
 
네이버에서 132회로 인기리에 막을 내린 '아스란 영웅전'의 추리력과 마법의 사건 해결은 블로그와 팬카페가 개설될 정도로 청소년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현재 네이버 토요 웹툰으로 연재 중인 '스페이스 킹'의 주인공 백수인은 영웅이 아니지만 우주 대통령 예비후보 강대장의 비서실장이다. 그는 정말 강대장을 우주의 지도자로 만들 수 있을까.
 
과연 백수인은, 더 정확히 말해 박성용 작가는 강대장을 선하고 현명한 독재자로 만들 것인가. 합리적 시스템을 정착시켜 대물림하는 설계자로 만들 것인가.
 
그토록 높은 자리에서라면 선한 의지로 윤리적 딜레마를 해결하는 게 가능할까.
 
만화 한편에 너무 많은 질문을 던지는 거 아니냐고 하겠지만, 이토록 묵직한 주제 의식을 지닌 만화가 지금 인터넷상에 연재되고 있다.
 
추리물 형식으로 현재 85회까지 진행 중인 '스페이스 킹'은 회를 더해가며 댓글수가 폭발적으로 증가, 그 인기를 가늠할 수 있다.
 
박 작가는 1984년생으로 서울에서 고교를 졸업한 후 프랑스 국립미술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미술가이다.
 
유학 중에도 만화와 영화에 미쳐 시간을 보냈고, 국내로 돌아와서는 웹툰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로를 모색했다.
 
단편 도플갱어, 미행(尾行) 등을 발표, 2002년 청강문화산업대 카툰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그의 이런 능력을 본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의 초청으로 '아스란 영웅전'에 이어 '스페이스 킹'을 연재, 독자들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조용하고 무뚝뚝한 성격인 박 작가지만 만화 얘기만 나오면 눈을 반짝거린다.
 
"아주 어릴 때부터 만화 그리는 걸 좋아했어요. 쓱쓱싹싹∼ 하면 제가 상상하던 세계가 펼쳐지는 게 정말 재미있었죠. 특별한 재능은 없지만 내 안에 있는 재능 중에서 굳이 찾자면 만화였어요"라고 말한다.
 
또 "항상 세상은 다수의 이야기로 돌아가는데 전 소수의 목소리도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제 만화에는 영웅이 악을 물리친 그 이후의 삶부터 시작되죠. 많은 이들이 선과 악의 구조 속에서 선이 승리하는 것 까지만 관심을 가지죠. 그럼 영웅의 그 이후의 삶은 무엇일까요. 궁금하지 않으세요?"하고 철학을 밝힌다.
 
그런 이유로 박 작가의 영웅은 완벽하지가 않다. 일단 장애가 있는 몸이다. 악을 물리친 용사의 또 다른 표상이기도 하다.
 
독자는 그래서 더 호기심을 가지고 궁금해 한다.
 
박 작가는 "주인공에게 패널티를 주는 것은 다양한 이야기와 다양한 캐릭터를 생성하기 위함이죠. 세상에 약점 없는 사람은 없어요. 영웅이나 용사도 마찬가지다. 악당을 퇴치할 때 까지는 악당보다 힘이 더 셌다는 가정을 깔고, 장애를 안은 또 다른 현실에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그 이면에는 "지금은 약했지만 그 이전에 항상 강했다. 그렇지만 또 강할 것"이라는 복선을 깔고 있다는 말이다. 캐릭터의 활약은 무궁무진해지고, 스토리도 풍성해진다.
 
자칭 웹툰 4세대라는 박 작가는 "영웅과 악당 둘의 입장에서 보면 결국 선과 악의 경계가 사라진다. 지금 세상은 일방적 소통이 강세다. 하지만 사회적 약자나 소수의 의견 역시 세상의 한 요소이다. 내 만화에 이 메시지를 끊임없이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궁무진한 콘텐츠의 생산기지 박성용의 '스페이스 킹'은 과연 어떤 세상과 조우할까. 몹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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